[TV 칼럼] 생존 공식 보물 원정대
- 3일 전
- 2분 분량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시청자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를 이해하는 원리입니다. 지난 7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생존 공식, 보물 원정대>는 우리 몸을 위협하는 요인을 차단할 방법과 건강한 성장에 필요한 요소를 인체와 자연 속에 묻힌 ‘보물’에 빗대어 발굴해 나가는 건강 탐험 프로젝트입니다. 출연진이 시청자를 대신해 궁금증을 던지고, 전문가가 해답을 짚어주는 구성은 정보를 나열하는 프로그램과 달리 시청자가 여정에 동참한다는 감각을 부여합니다.
가장 돋보인 지점은 결론이 아닌 ‘원인’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서사 구조입니다. 1회의 경우, 다이어트의 실패를 개인의 의지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오프라 윈프리의 오랜 요요 이력을 사례로 제시한 뒤 이를 대사의 문제로 재해석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건강 정보 프로그램이 자칫 빠지기 쉬운 훈계조의 화법에서 벗어나 시청자의 심리적 저항을 낮추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이어 체온과 기초대사량이라는 개념을 짚고, 방송 시점이 여름철임을 감안해 계절에 맞는 실천법으로 마무리한 구성도 시의성과 실용성을 함께 확보한 대목이었습니다.
2회에서는 성장호르몬을 다룬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고 본래의 의미를 짚어주는 과정에서 다른 출연진이 요즘 유행하는 호르몬 주사에 대한 궁금증을 대신 물어봐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간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나아가 여름방학이 키 성장의 최적기임에도 빡빡한 학업 일정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 탓에 그 시기를 활용하기 어려운 현실까지 짚어준 부분은 성장기 관리를 개별 가정의 노력 문제로만 보지 않고 우리 사회 아동이 처한 구조적 환경을 함께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정보의 완결성이라는 강점은 3회와 4회에서 돋보였습니다. 3회는 우리에게 생명의 조건으로만 인식되는 산소의 이면을 짚는 것에서 출발해, 활성산소가 왜 발생하며 어떤 질환의 발병률과 연결되는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특히 위협 요인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몸의 항산화 시스템까지 함께 다룬 점은 막연한 불안 대신 신체에 대한 이해를 높였습니다. 4회 역시 콜라겐이 피부를 넘어 우리 몸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콜라겐이 부족할 때 우려되는 대표 질환들을 짚은 뒤, 흡수율을 높이는 효과적인 섭취법까지 단계적으로 안내한 구성은 원인 이해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고유의 서사를 충실히 완성한 대목이었습니다.
다만, 2회의 도입부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외모에서 가장 콤플렉스를 느끼는 부위가 ‘키’라는 점을 언급하며 관심을 유도하는 것까지는 자연스러웠으나, 이어지는 ‘키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신장이 삶의 성취를 좌우하는 요소인 것처럼 비치는 서술이 다소 길게 이어져 아쉬웠습니다.
또 성장호르몬 주사의 부작용을 다루는 과정의 수위 조절도 필요해 보였습니다. 위험성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는 방향 자체는 옳았지만, 여러 부작용 사례가 연이어 제시되고 출연진의 놀라는 리액션과 비극적 사례에 대한 서술이 길게 이어지면서 정보 전달보다 불안이 앞서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와 부모에게는 성장기 내내 이어질 걱정으로 남을 수 있는 만큼 발생 빈도와 조건, 의료진의 관리 아래 대응 가능한 부분임을 함께 짚어주는 편이 시청자의 판단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생존 공식 보물원정대>가 내건 ‘보물’은 값비싼 비법이 아니라, 우리 몸을 지키는 원리에 대한 이해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자극적인 공포 마케팅에 기대지 않고, 매 회차 발굴한 ‘보물’이 시청자의 일상 속 건강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체의 원리를 차분히 짚어주는 탐험의 자세를 지켜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이혜원 오픈루트 책임연구원
출처 : MBN [열린TV 열린세상] 766회 (https://www.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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