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은 깔렸는데 재미 볼 수 있으려나…IP 서비스 내놓은 케이블TV 3사의 고민
- openroute
- 7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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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종합유선방송) 3사(LG헬로비전·SK브로드밴드·kt HCN)가 기술중립성 제도를 활용해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IPTV(인터넷TV)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갖춘 상품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15일 kt HCN은 IP 기반 기술중립 서비스 ‘아이핏 티비 에이치(ipit TV_H)’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SK·KT 계열 케이블TV 3사가 모두 기술중립성 제도를 토대로 IP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기술중립성 제도는 IPTV·케이블TV·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 간 전송방식 구분을 없앤 것을 말한다.
2022년 12월 방송법 개정으로 유료방송사업자가 신고만으로 전송 방식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술중립 서비스 제공 근거가 마련됐다.
케이블TV 업계는 각 사의 IP 기반 기술중립 서비스가 기존 IPTV 상품 대비 요금은 저렴하면서 IPTV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갖췄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기술중립 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15만 6153명에서 지난해 12월 25만 8045명으로 늘었다.
다만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TV 산업이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지난 7월 21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인근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김용희 선문대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케이블 SO의 전체 매출은 2조 7272억 원으로 10년 전인 2015년(3조 2459억 원)에 비해 16% 줄었다. 같은 기간 SO의 영업이익은 4052억 원에서 149억 원으로 96.3% 줄었다. 지난해엔 90개 SO 중 52개가 영업적자를 냈다. 케이블TV 산업의 수익 구조는 무너지고 있단 평가다.
기술중립성 제도 외에도 정부가 케이블TV를 둘러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이날 김용희 교수는 “OTT는 잘나가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앞에 배치할 수 있지만, SO는 인기 없는 채널번호를 뒤로 미루거나 좀비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퇴출하기도 어렵다”며 “케이블TV는 지역 미디어 인프라의 역할을 수행하므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줘야 한다. 재송신료 인상 동결 등의 방안을 통해 올해 케이블TV 산업 긴급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한다. 적자를 보는 SO는 방발기금을 한시적으로 감면할 필요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용희 선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오픈루트 연구위원)
출처 : 일요신문(https://www.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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