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왕국’ 디즈니, 유튜브에 사실상 백기 든 이유는
- 혜원 이
- 11월 17일
- 1분 분량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쟁은 지난달 디즈니가 유튜브TV와의 재계약 조건을 두고 갈등을 겪으며 촉발됐습니다. 디즈니는 유튜브TV가 ESPN·ABC 등 핵심 채널에 정당한 요금을 지급하지 않으려 한다며 송출을 중단했고, 유튜브TV는 디즈니의 요구가 구독자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양사는 구체적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유튜브가 가져간 이익이 더 크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ESPN이 새로 준비 중인 직접구독(D2C) 서비스가 유튜브TV 구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고, 디즈니+·훌루 번들도 유튜브TV가 자체 결제·구독 체계에서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스트리밍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인 가입자 데이터와 번들 구성 권한이 플랫폼으로 넘어가며, 디즈니는 직접 고객 확보 기회를 일부 내준 셈이 됐습니다.
블랙아웃 기간 디즈니에 발생한 광고 손실도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블랙아웃이 길어질수록 디즈니 손실이 더 크게 누적되는 구조’가 협상을 장기화하기 어렵게 만든 요인이었습니다.
이처럼 스트리밍·케이블·TV 네트워크 등 핵심 사업 전반에서 디즈니의 구조적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유튜브TV 재계약은 플랫폼 권력이 콘텐츠 제작사보다 더 강해진 현실을 다시 드러낸 사례로 평가됩니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초기 플랫폼 시장에서는 콘텐츠 공급자의 힘이 강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대체 가능성이 높은 쪽의 협상력이 커진다”며 “현재는 디즈니보다 유튜브TV가 더 다양한 대체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여서 협상 주도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송출 중단 이후 시장 충격이 디즈니 주가에 즉각 반영된 점을 보면 이번 계약도 유튜브가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결국 공급자와 플랫폼 간 협상에서 핵심은 대체 가능성이라는 점을 이번 사례가 잘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김용희 선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오픈루트 연구위원)
출처 : 조선비즈(https://biz.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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