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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은 어디에…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생존 위한 승부수 맞나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 효과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극장업계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업황이 부진한 데다 대형화를 통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비용 절감을 위한 합병인 탓에 이후 수익성을 제고하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극장업계에서 2·3위 사업자가 합병하게 되면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CGV(CJ CGV)가 2위로 밀려난다. 스크린 수는 CGV가 1346개, 롯데시네마 915개, 메가박스 767개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스크린 수를 합하면 1682개가 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합병 계획은 나오고 있지 않다.


이번 합병 논의는 영화산업의 장기 침체에서 비롯됐다.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활성화가 이어지면서 극장가는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모두 국내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 탓에 합병을 통한 효율화 외에는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양사가 보유한 운영 노하우, 마케팅 역량 등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중복된 투자나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각 점포별 고정 비용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상권이 겹치는 영화관을 통폐합함으로써 중복 비용을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극장업계 다른 관계자는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보다는 비용 절감 목적이 더 큰 합병이 될 것 같다. 이 경우 사실상 점유율 1위로 올라서게 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한 영화 유통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공연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영상 콘텐츠와 문화적 체험을 결합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관객 대부분이 ‘홀드백(극장 개봉 이후 OTT 등 온라인 공개 전까지의 기간)’이 짧아 OTT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습관이 들어 있다. 극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리고 홀드백 계약을 길게 설정하는 방식 등 새로운 유통 전략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용희 선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오픈루트 연구위원)


출처 : 일요신문(https://www.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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