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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칼럼] 시사스페셜

  • 19시간 전
  • 2분 분량

뉴스가 사실을 전달하는데서 멈춘다면, 시사 프로그램의 역할은 그 사실이 우리 삶과 정국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풀어내는 데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은 정운갑 앵커의 진행으로 한 주간의 정치 현안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하나의 사안이 왜 불거졌고 어디로 향하는지를 함께 규명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시의성 있는 인물과의 단독 대담과 ‘정치현안분석’, ‘한주 여론 짚어보기’ 코너를 축으로,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정국의 흐름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진행자의 조율 능력입니다. 정운갑 앵커는 현안에 대해 출연진의 각자의 견해를 충분히 펼치도록 이끄는 동시에, 보완이 필요한 지점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발언을 유도하며 대담의 밀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한 사람에게 질문이 몰리지 않도록 배분하는 진행이 인상적이었는데, 같은 현안이라도 출연자들에게 번갈아 질문을 던지며 모두의 의견을 균형 있게 청취하려는 태도는 시사 대담이 특정 목소리에 쏠리지 않도록 하는 좋은 장치였습니다.

     

분석의 객관성을 뒷받침하는 자료 활용도 우수했습니다. 출연자가 현안을 설명할 때 정확한 수치와 적절한 자료 화면을 함께 배치해, 지지율의 변화와 같은 복잡한 흐름을 시청자가 눈으로 확인하며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정성적인 평론에 객관적인 지표가 곁들여지면서, 대담의 설득력과 신뢰도가 한층 높아진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매회 클로징 구성은 이 프로그램의 미덕을 잘 보여줍니다. 앵커는 70분간 여러 주제와 견해가 오간 방송 말미에, 하나의 현안을 골라 그 의미를 차분히 짚어주며 마무리합니다. 여러 사안이 스쳐 지나간 뒤 가장 중요한 지점을 다시 붙들어 그 의미와 과제까지 제시하는 이러한 마무리는, 시청자가 해당 현안을 스스로 곱씹으며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여운을 남깁니다. 현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청자가 판단할 여지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시사 프로그램이 지녀야 할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대목입니다.

     

다만 자막 활용에는 보완의 여지가 있습니다. 현재는 출연진이 발언할때 그와 관련된 주제어가 자막으로 제시되고 있는데, 여기에 출연진의 발언 핵심을 요약한 자막이 함께 송출된다면 시청자의 이해를 한층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진행하는 앵커에 비해 출연자들의 발음이나 전달이 항상 또렷하지는 않은 만큼, 요약 자막은 발언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는 실질적인 보조 장치가 될 것입니다.

     

또한 같은 날 방송된 두 코너 사이의 주제 중복도 아쉬운 지점입니다. ‘정치현안분석’과 ‘한주 여론 짚어보기’에서 동일한 현안이 반복해 등장하다 보니, 출연진이 다르더라도 같은 내용이 되풀이된다는 인상을 주었고, 동일한 자료 화면이 재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두 코너가 같은 현안을 다루더라도 접근하는 각도나 다루는 층위를 달리 설계한다면, 프로그램 전체의 밀도가 높아지고 시청자의 몰입도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시사스페셜>이 지향하는 ‘집중분석’이라는 이름은 결국, 빠르게 지나가는 정국의 국면 속에서 시청자가 놓치기 쉬운 본질을 붙들어 주겠다는 약속일 것입니다. 매회 마무리에서 앵커가 핵심 현안을 다시 짚으며 생각할 지점을 건네주었듯, 앞으로도 사안을 스쳐 보내지 않고 그 배경과 파장까지 차분히 규명하는 깊이로 시청자의 정치적 안목을 넓혀가기를 기대합니다.



/이혜원 오픈루트 책임연구원


출처 : MBN [열린TV 열린세상] 769회 (https://www.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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